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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책

새로운 미래가 온다

조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치 있는 책 소개, 유비입니다. 


이 책을 읽은 이유

 

 

    [새로운 미래가 온다]는 2006년 출판된 책입니다. 무려 13년 전입니다. 최신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닙니다. 저자 다니엘 핑크 씨가 미국 전 부통령의 수석 연설문 작성자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일단 읽어볼 일이다 싶지 않겠습니까?  흥미로운 저자의 이력과 제목에 과연 10년 전의 예언이 성공했을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 한 번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이 책에 기대한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예언에 성공했을까?

 두 번째. 나는 저자가 말하는 6가지 인재상과 비슷할까?

 

 

이 책의 구성은

책은 총 머리가슴 배 3 파트로 나뉩니다. 

[1장. 하이콘셉트/하이터치 시대]에서는 세상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다가올 미래에는 새로운 인재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사회 전반적인 교육과 노동시장의 인재상에 대해 폭넓게 통찰하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비유로 지적해주기 때문에 1장은 굉장히 인상적인 파트였습니다.  

[2장. 미래 인재의 6가지 조건]에서는 6가지의 인재상을 나열하고 하나하나 설명해줍니다. 많은 사례와 비유를 사용하며 연구 자료들을 통해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데요. 개인적으로 그림에 문외한이었던 저에게는 ‘조화’를 설명하는 장에서 그림과의 비유는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각 장 별 비유들이 개인의 취향을 탈 순 있었지만 저자의 화술은 그런 개인 취향을 무시해도 좋을 만큼 탄탄했습니다.

[3장. 새로운 미래의 비즈니스]는 생산성 있는 비즈니스를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장의 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장. 하이콘셉트, 하이터치 시대

좌뇌는 메이저 뇌, 우뇌는 마이너 뇌 취급을 받아왔다. 마치 학자와 정치가, 변호사의 역할은 중시하면서, 예술가와 이야기꾼들은 이방인 취급했던 인류의 역사와 비슷하다. 

     1장에서는 뇌의 역할을 좌뇌형 사고와 우뇌형 사고 두 부류로 나누는데 이 주장에 대한 설명이 굉장히 설득력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뇌 연구가 진행되었고 대중들은 좌뇌와 우뇌의 기능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좌뇌는 논리적이고 우뇌는 감성적이다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죠. 다수가 알고 있는 상식의 수준에서, 현재 인재상의 편중을 증명하고 이미 변화 중인 인재상에 대해서는 깔끔하게 설명합니다. 논리적, 이성적, 분석적인 좌뇌형 사고방식은 정보화시대에서 크게 강조되는 인재상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교육은 좌뇌형 사고를 향해 집중되어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는데, 지적이 날카롭지 않게 느껴진 이유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유연하게 현재를 지적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의 흐름 덕분에 가독성이 좋았습니다.

 

늘어난 부는 좀 더 아름답고 영적이고 감각적인 우뇌적 가치를 필요로 하고 있다.

    세상은 좌뇌형 사고에 맞춰 돌아가고 있었고 직업적으로도 변호사, 의사와 같은 직업들은 주류를 이루고 예술가, 음악가와 같은 우뇌형 직업들은 소외되는 경향이 있었죠. 그 이유는 그동안 밝혀진 양쪽 뇌의 역할과 관련이 있는데 좌뇌를 우뇌가 보조한다는 많은 연구결과들 때문에 직업의 중요도 역시 그렇게 평가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뇌형 사고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풍요의 시대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풍요의 시대에 사람들은 ‘소비’를 넘어 ‘소유’를 원합니다. 가지고 채우게 되면 이제 꾸미기 시작한다는 의미죠. 바로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아름다움이란 디자인적 요소이고 이것은 바로 우뇌의 일입니다.

 

 좌뇌적 사고가 여전히 유효하지만 더 이상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세상 속에서 우리는 자유롭게 우뇌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하이콘셉트·하이터치 재능을 연마해야 한다.

    아무리 좌뇌와 우뇌가 서로 분리되어 역할을 수행한다 하더라도 사실 양쪽 뇌는 상호 협력을 통해 완전한 뇌를 형성합니다. 이렇게 뇌의 작동 원리를 근거로 이제 우리는 좌뇌와 우뇌 모두를 사용할 것을 주장합니다. 양쪽 뇌를 사용하는 사고, 그것은 삶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고, 성공적이게 이끌어 줄 수 있는 능력입니다. 하이콘셉트, 하이테크 시대가 온다는 것을 암시하는 부분입니다. 여기서 하이콘셉트이란 트렌드와 기회를 감지하는 능력으로 언뜻 관계가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들을 결합해 뛰어난 발명품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입니다. 하이터치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고 평범한 일상에서 목표와 의미를 이끌어내는 능력입니다. 1장에서는 이렇게 다가올 새로운 시대를 알려주고 그 시대에 필요할 6가지 인재의 조건은 2장으로 넘어갑니다.

 

2장. 미래 인재의 6가지 조건

    2장에서는 미래의 인재 6가지 조건을 각각 파트별로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파트별 설명이 길지 않아서 지루할 틈 없이 각 요소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래 인재의 조건으로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유희, 의미 6가지를 내세웠습니다. 저자는 6가지 인재상을 새로운 요소로서 전달하지 않고 좌뇌형 사고에 우뇌형 요소를 추가하기를 원합니다. 흑백논리가 주를 이루는 요즘 작가의 채도 높은 화법은 굉장히 부드럽고 좋게 다가왔습니다.

6가지 인재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능만으로는 안 된다: ‘디자인’으로 승부하라
단순한 주장만으로는 안 된다: ‘스토리’를 겸비해야 한다
집중만으로는 안 된다: ‘조화’를 이뤄야 한다
논리만으로는 안 된다: ‘공감’이 있어야 한다 
진지한 것만으로는 안 된다: ‘유희’도 필요하다 
물질의 축적만으로는 부족하다: ‘의미’를 찾아야 한다

    각 파트별로 사용된 비유들은 정말 적절하게 다가왔는데 그런 비유들이 작가의 주장들을 더 가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비유를 소개해드리자면, ‘디자인’ 파트에서 나온 토스터기입니다. 통상적으로 우리는 토스터기를 기껏해야 하루 15분 정도 사용하지만 나머지 하루 1,425분 동안은 사용하지 않고 진열만 해놓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하루 시간 중 1퍼센트만이 기능상의 효용을 위해 사용되고 나머지 99퍼센트는 의미를 위해 사용된다는 것이죠. 어떻습니까?  ‘디자인’의 가치에 대해서 단 번에 이해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공감이란 자신을 다른 사람의 처지에 놓고 생각하며 그 사람의 느낌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6가지 인재상 중 ‘공감’ 파트에서 가장 고개를 많이 끄덕이면서 읽었습니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 속에서는 돕는 것도 피해를 주는 것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나만 잘하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제는 더욱 공감 능력이 남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떠오른 것일지 모릅니다. 이제 공감은 개인과의 관계를 넘어서, 또 21세기 노동시장에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직업적 기술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구글의 ‘알파고’는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 ‘이세돌’씨와의 대전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좌뇌처럼 똑똑한 논리와 이성, 판단력으로 말이죠. 하지만 알파고는 구글팀의 승리의 기쁨을 함께하진 못했습니다. 알파고와 같은 머리를 얻기보다 함께 슬퍼하고 기뻐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은 다가온 인공지능 시대에 필수적입니다.

 

우리는 의미를 추구하면서 기본적인 원동력(인간 실존에 힘을 부여하는 동력원)을 얻는다.

    6가지 인재상 중 마지막 조건인 '의미'는 앞서 나온 모든 인재상들의 근간이 되는 것입니다. 삶의 이유이자 목적을 뜻합니다. 이제는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나 부업으로 자전거를 타고 음식을 배달하는 ‘배민 커넥티드’와 같은 일도 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일자리가 적을진 몰라도 일자리는 참으로 다양해졌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그러나 삶의 수단은 다양화됐지만 삶의 목적은 구체화되지 못했습니다. 무엇으로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는 해결됐지만,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는 해결되지 못했다.라는 빅터의 주장처럼 말입니다. ‘의미’ 파트를 가장 마지막에 위치시킨 저자의 목적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삶의 이유, 가장 중요한 것이죠. 그리고 저자는 이 ‘의미’ 파트를 3장에서까지 이어나갑니다.

 

 

3장. 새로운 미래의 비즈니스

‘왜’에 대한 5분의 시간 투자가 생산성을 2배나 높일 수 있다.

    3장은 6가지 인재상이 실제로 활용될 수 있는 사례들을 제시하며 6가지 인재상의 효용성을 뒷받침합니다. 미래의 비즈니스를 위한 3가지 조언을 남기며 3장이 마무리됩니다. 첫 번째 조언은 ‘왜’ 일하는지에 대한 물음입니다. 앞서 2장은 ‘의미’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왜’라는 주제로 이어나가다 보니 다시 한번 의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왜’ 일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3장에서는 인센티브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동기부여를 위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입니다. 높은 성과의 비밀이 보상과 처벌에 있는 게 아니라 내제적인 욕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입니다. 한 마디로 보상해준다고 더 큰 동기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하는 사람의 내제적인 욕구, 즉 일을 하는 이유와 의미에 대해서 알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의미, 이유에 대한 중요성을 연결해나갑니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결정하는 일은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

    실제로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결국 아무 일도 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을 작성하는 계획 중독에서 벗어나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기록하는 것이 차라리 더 높은 생산성을 허락한다는 것이죠. 제거해야지만 비로소 중요한 문제를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을 정리된 삶이라고 부르도록 하죠. 미 해군 대장 윌리엄 맥레이븐은 성공하고자 한다면 침대부터 정리하라는 유명한 말을 했죠. 어쩌면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명확히 한다면 그 외의 것들은 침대를 정리하는 것만큼이나 간단한 일상이 될 수 있습니다. 침대를 정리하는 것, 꼭 해야 할 일이 아닌 것은 하지 않는 것. 내 삶에 대한 나의 태도는 어떤 모습인가요?  

 

에필로그

    3장은 책에서 가장 적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후반부에서 독서가 루즈해지지 않았습니다. 단점은 뭔가 덜 읽고 끝난듯한 찝찝함이 있었습니다. 1장을 너무 흥미로웠기 때문에 3장에서의 임팩트가 다소 연했습니다. 하지만 에필로그에서 3장이 못다 한 큰 메시지들이 담겨있었습니다. 자기 계발서에서 기승전결을 또 느껴보네요. 에필로그 내용 중 가장 실용 가능한 질문 3가지를 공유하고 책 소개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미래를 위한 3가지 질문
1. 해외에 있는 사람이 이 일을 더 싼 값에 할 수 있는가?
2. 컴퓨터가 이 일을 더 빨리 할 수 있는가?
3. 풍요의 시대에 비물질적이며 초월적인 욕구를 만족시키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가?
“이 3가지 질문은 누가 앞서가고, 누가 뒤지느냐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반면 이 3가지 질문을 소홀히 여기는 사람들은 크게 고생할 것이다.”

 


유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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